이제 막 결혼을 준비하는 신랑신부님들은 생소한 용어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본식스냅의 경우에는 '원판'이 바로 그것이죠. 일반적으로 본식스냅은 신부대기실에서 원판사진까지 촬영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도대체 원판이 뭘까요? 이 글에서는 원판사진에 대한 궁금증을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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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판사진이란?

원판사진은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를 중심으로 가족, 친척, 친구들이 함께 단체로 촬영하는 사진을 의미합니다. 예식이 끝난 후 단상에서 주로 촬영하며, 결혼식의 공식적인 기록으로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찍는 사진이 아니라, 결혼식의 상징적인 순간을 담아내는 중요한 장면으로 여겨집니다. 원판사진은 두 집안이 하나로 결합되었음을 보여주고, 신랑신부님의 결혼을 축하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모두 기록하기 때문에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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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원판’이라는 이름의 유래

‘원판(原版)’이라는 용어는 필름 카메라 시절에서 유래했습니다. 결혼식 하객분들이 모두 모여 촬영하는 단체사진은 과거에는 더욱 더 중요하게 여겨졌고, 조금이라도 고퀄리티로 남기기 위해 대형 카메라와 원판 필름을 사용해 높은 해상도로 촬영되었습니다. 단체사진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로 남아있는 만큼, ‘원판사진’이라는 용어가 결혼식 단체사진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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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원판사진 촬영 순서

원판사진 촬영은 예식이 끝난 직후 단상에서 진행되며,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집니다.

0. 신랑 신부와 주례자
1. 신랑 신부
2. 신랑 신부와 양가 혼주
3. 전체 친지 및 친척
4. 신랑 측 직계 가족
5. 신부 측 직계 가족
6. 신랑 신부의 친구 및 지인
7. ->부케 던지기
8. ->반딧불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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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판사진 소요시간과 순서 변경

원판사진 촬영은 보통 20분에서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막상 촬영 자체는 셔터만 누르면 금방이지만, 하객들이 줄서는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모됩니다. 일부 하객의 얼굴이 가려지게 되면 컴플레인으로 이어질 수 있기때문에, 촬영자는 모든 사람의 얼굴이 잘 보이도록 하객을 배치하는데에 소홀할 수 없죠. 하객이 많거나 소란스러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끔 직계 가족 촬영을 나중에 찍어달라고 요청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인들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요청이지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습니다. 순서를 바꿈으로서 전체적인 시간이 훨씬 많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첫째, 지인촬영은 인원이 많아 줄을 맞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직계 가족 촬영은 금방금방 서서 끝나지만, 지인 촬영은 인원이 많아 시간이 더 소요되지요. 거기서 끝나면 다행입니다. 줄 세운 김에 부케도 던지고 반딧불샷도 촬영해야죠. 다시말해, 친구들은 3분만 기다리면 되지만 직계가족이 기다리는 시간은 10분~15분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친척촬영과 지인촬영 사이에 직계가족 순서를 배치한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친척 촬영 후 바로 지인 촬영으로 넘어가면 많은 인원이 빠져나가고 동시에 많은 인원이 단상에 올라오는 과정에서 혼잡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거든요. 때문에 직계가족촬영을 중간에 둠으로써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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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원판촬영을 빠르게 끝내야 하는 이유

신랑신부님의 입장에서도 원판은 빠르게 끝내고싶은 이벤트입니다. 행진까지 마무리했겠다, 지금껏 힘들게 달려온 여정을 빨리 마무리하고싶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도 원판은 서둘러서 촬영되어야만 합니다. 예식장의 대관시간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원판이 늦어지면 사진작가는 웨딩홀 관계자분들에게 당장 끝내야 한다고 압박을 받습니다. 어찌저찌 이어나가서 마무리라도 할 수있다면 다행이지만, 촬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로비에서 촬영을 이어나가야만 하는 경우까지도 드물지만 발생합니다. 그렇기에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위한 효율적인 순서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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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원판사진은 왜 옛날사진처럼 촌스러울까?

간혹 메인 작가가 조명을 사용해 제대로 촬영한 원판사진을 두고, 서브 작가가 옆에서 촬영한 사진을 선택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이 사진을 골랐는지 물어보면, 그 이유가 조명을 사용한 사진이 얼굴이 번들거리고 부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상을 비추는 예식장의 조명이 고른 빛으로 깔끔하게 비추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상에 사람들이 앞뒤로 서면 어디는 밝고 어디는 어두운 등 다양한 성질의 빛이 섞여 굉장히 지저분하게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빛 자체가 약해서 카메라 감도를 높여 촬영하면 노이즈가 많이 생겨 퀄리티가 많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죠. 원판사진은 크게 뽑아 액자로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나 퀄리티에 신경 써야 하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촬영자는 강한 조명을 앞에서 터뜨려 단상에 선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빛이 들어가도록 하는데, 이때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첫째, 자연광은 사람 위에서 내려오지만 원판 촬영의 빛은 촬영자가 있는 정면에서 오기 때문에 그림자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둘째, 강한 빛이 정면에서 오다 보니 얼굴의 유분이 반사되어 번들거리는 반사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는 이러한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렇게 찍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원판사진은 자연스럽고 예쁜 느낌을 주기 위한 사진이 아닌, 기념의 목적으로 촬영되는 사진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를 잘 나오게 '기록'한다는 목표를 최선으로 수행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얼굴의 번들거림이나 촌스러운 느낌은 어느정도 후보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조명 없이 촬영된 사진이야말로 후보정으로도 해결이 어려울 수 있는 영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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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예식장에 원판사진이 패키지라면?

어떤 웨딩홀은 원판사진이 패키지로 포함되어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컨드페이지를 포함한 대부분의 본식스냅업체의 기본구성은 원판촬영이 포함되어있기때문에, 이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답변들 드리기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웨딩홀 측에 문의하여 스냅업체가 원판촬영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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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웨딩홀측에서 반드시 촬영해야만 하는 경우

일부 웨딩홀은 원판사진으로 인한 추가결제(앨범, 액자 등)를 유도하기 위해 원판사진을 반드시 제휴업체에서 촬영해야한다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이런경우에는 신랑신부님의 선택권이 없습니다.

본식스냅 업체측에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은 원판이 촬영되는 동안 스냅으로 함께 촬영해드리는 것입니다. 원판기사 옆에서 원판구도로 촬영할 수는 있으나, 플래시를 함께 터뜨리는 것은 어렵기때문에 깨끗한 원판사진을 얻는 것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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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냅업체가 촬영해도 되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신랑신부님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쪽에서 촬영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까요?

원판사진의 퀄리티를 높이고싶다면, 웨딩홀 측에서 촬영하는 것이 의외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예식장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식장의 천장에는 대형 플래시가 달려있고, 홀 소속 원판기사는 이를 활용하여 촬영합니다. 이 조명은 강한 빛을 이용해 자연광처럼 위에서 내려쬐기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원판사진의 촌스러운 느낌이 다소 해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촬영의 주체가 웨딩홀에 있기때문에 본식스냅의 앨범구성에 포함시킬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으며, 나아가 웨딩홀의 방침에 따라서 앨범이나 액자만을 제공하고 데이터는 받아볼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웨딩홀의 원판사진 퀄리티가 높은 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이며, 스냅업체의 원판사진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믿을 수 있는 스냅업체라면 원판사진도 충분히 좋은 퀄리티로 남기실 수 있습니다. 또한 부케씬이나 반딧불샷은 웨딩홀의 원판구성에 포함되어있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이부분도 확실히 확인하신 뒤에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